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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2012년 독서결산

by ㅠㅏㅠㅔ 2019. 11. 4.

2012. 8. 23. 12:04 


『1월』

1.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 노엘라

 

 

『2월』

2. <나는 꼼수다 뒷담화> - 김용민
3. <나는 죽지 않겠다> - 공선옥
4. <국가의 사생활> - 이응준 
5.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 - 전준엽
6. <47. 슬픈 사이프러스> - 애거서 크리스티
7.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 은희경 
8. <마이 시스터즈 키퍼> - 조디 피콜트 



『3월』

9. <익숙한 화가의 낯선 그림 읽기> - 전준엽 

10. <내 생애 마지막 저녁식사> - 되르테 쉬퍼 

소설이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을 쓴 거다. 호텔에서 남부럽지 않은 월급을 받으며 촉망받는 요리사로 살아가던 주인공이 그 일을 때려치고는 호스피스의 요리사로 들어가서 겪었던 일들에 대해 쓴 이야기. 남들이 판단하는 가치를 우위에 두고 사는 게 아니라 자신 스스로 삶에 대한 가치판단을 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참 좋았다. 더 이상의 의학적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진 사람들이 들어오는 호스피스이기에 오늘 먹는 식사가 언제든 그들의 마지막 식사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작가는 방방마다 돌아다니며 무엇을 드시고 싶은지 어떻게 드시고 싶은지 매일마다 물어보며 그들의 요구에 부응하려고 애쓴다는 것도 감동적이었고.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았을 때, 사람들이 먹고 싶어하는 요리는 비싸고 고급스러운 요리가 아니라 어렷을 적 엄마가 해주던 맛이 나는 평범한 일상식임을 깨닫게 해준 소중한 책. 마지막 문구도 가슴을 울렸다. '당신의 마지막 식사는 무엇입니까?' 

11. <뛰어라! 지금이 마지막인 것처럼> - 양준혁  
12. <일생에 한 번은 스페인을 만나라> - 최도성  
13. <스페인 디자인 여행> - 유혜영  
14. <미인> - 미야베 미유키



『4월』

15.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 주기자> - 주진우  
16. <죽기 전에 꼭 봐야할 명화 1001점> 

 

 

『5월』
 
17. <닥치고 정치> - 김어준 
18. <한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 - A.J.제이콥스 
19. <로마모자 미스터리> - 앨러리 퀸 

20. <구글드> - 켄 올레타  

Google의 역사에 관한 책. 초창기에 어떻게 시작됐는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 앞으로는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가 그리고 구글의 단점과 장점은 무엇인가 뭐 이런 것에 관한 책이다. 딱딱해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안에는 꽤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음. 다소 지루한 부분도 없지는 않았으나 젊은 두 천재의 신화적 이야기가 아니라 온전히 '구글'이라는 기업에 포커스를 맞추고 그것을 세운 창립자들은 구글이라는 회사를 이야기하는데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부분으로서 존재할 뿐이어서 좋았다. 초창기 구글이 메일 삭제 버튼이 없었는데 그건 창립자들이 '우리 구글은 메일을 굳이 삭제하지 않아도 저장공간이 부족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근데 정작 사용자들은 삭제버튼을 원해서 컴플레인이 들어왔고 삭제버튼을 달자는 직원들의 요구에도 창립자들은 싫다며 한동안 버텼다고 한다. 결국엔 사용자의 니즈에 부응할 수밖에 없었지만 뭔가 이 일화는 그들이 추구하고 있는 걸 보여준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었던 듯. 확실히 기업이 커지면서 저작권이라던가 위치추적이라던가 논쟁적인 부분도 늘어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창립자들이 초반에 추구하려던 '사용자를 위하자'는 마음이 참 와닿았다. 무엇보다 레알, 구글에는 안 나오는 자료가 없음ㅋㅋㅋㅋㅋ 내가 영곶이라는게 문제지만?..... 

21. <건투를 빈다> - 김어준  

22. <키스 더 베니스> - 유성혜  

어릴적부터 나한테는 꿈이 있었드아... 비록 좀 구정물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그 위에 동동 떠있는 것 같은 도시, 마치 원피스의 워터세븐의 현실판 같은 도시, 베니스에 가는 것이었돠!!!!! 어쨌든 그 목적을 위해 읽은 책이다. 작가가 그 도시에서 1년을 유학을 하며 겪었던 일들을 얘기해주는데 사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작가 개인의 경험보다는 확실히 베니스가 중심이 된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베니스 자체가 작다보니 구석구석 세세하게 설명해주면서 어떤 가게의 무엇이 맛있다거나 어떤 공원의 끝에는 무엇이 있다거나 등등을 상세히 소개해주더라. 중간중간 작가가 직접 그린 지도도 들어가있고 베리굿^-^b 베니스를 가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하는 책. 

23. <자본주의와 그 적들>  

이웃분의 추천으로 삘 받아서 읽은 책. 더럽게 어려웠지만 재밌었다는 게 함ㅋ정ㅋ 우리나라와 미국의 좌파 우파는 그 사상이 다른 면이 많기에 조금 난해한 면도 없지는 않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대담은 매우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좌파가 왜 우파한테 발릴 수밖에 없는지 처절하게 깨달았달까. 이기기 위해서는 협력을 해야한다. 그리고 그 협력을 위해서는 구성원간의 연대감이 싹터야 한다. 우파같은 경우에는 노선이 비슷하기라도한데 좌파같은 경우에는 사상만해도 엄청나게 다분화되어있고 문제있는 사회를 고치기위해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해야하는가 가 아예 천차만별이다보니 그게 안된다는 거. 그리고 무엇보다 영국에서의 전화상담원은 낮은 학력수준에 낮은 봉급수준이지만 인도에서는 고학력의 엘리트들이 그 일을 한다는 것. 이런 계급적인 문제 같은 것도 얽히고 섥혀있다보니 협력이 어려운 것은 당연지사. 그래도 이 책에 나온 세계적 석학들의 얘기를 읽으면서 좌파들은 현실은 깡그리 무시하고 이상만을 추구하는 허황된 인간들이라는 관념은 굉장히 많이 깨졌다. 그들도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알고 그것을 최대한 고려해서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고 있었다는 것. 진짜 이 책도 추천이다, 꼭 읽어라. 신자유주의가 얼마나 거지같은지도 절감할뿐더러, 당장은 해결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희망만은 가질 수 있는 책이었던 듯. 



『6월』

24. <소셜 애니멀> - 데이비드 브룩스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뭐 그런 카피를 가지고 있는 책. 확실히 이런 책들 치고 스토리텔링 기법이 훌륭하기는 하더라. 한 남자와 한 여자의 태어남부터 그들의 인생을 쭉 따라오면서 여러가지 연구결과들이라던가를 덧붙여 쉽게 설명한다. 흥미로운 연구결과도 읽을 수 있었고 나름 괜찮았음. 그러나 결국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 잘나야하고 노력해야한다는 절대불변의 법칙만 다시금 깨닫게 해주며 탱자탱자 쳐놀고있는 나를 자학하게 만들어씀... 

25. <이탈리아, 지중해의 바람과 햇살 속을 거닐다> - 권삼윤 

26.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 김상근 

27. <영어스피킹 기적의 7법칙> - 윌리엄 A. 반스 

28. <여행자의 로망 백서> - 박사, 이명석  

여행을 갈거면 진짜 꼭 읽어야 할 필.독.서! 이런저런 쓸데없는 여권 비행기표 이딴 거 주절주절 써놓으며 낭비하지 않고 정말 '로망'에 관해서만 뙇!하고 써놨다. 익히 생각해놓았던 로망들도 있었고 괜찮다싶은 로망도 있었으며 꼭 해봐야겠다하는 로망과 하, 이건 레알 판타지스러운 로망이구나하는 로망까지 다양하게 실려있다. 비싼 돈들여 아까운 시간들여 가는 여행인만큼 꿈꿨던 로망이란 로망은 다 해보고와야 하지 않겠냐능! 


『7월』

29. <세계일주 바이블> 

30. <군주론> - 마키아벨리 

31. <이탈리아, 구름 속의 산책> - 지진희 

32. <자기 앞의 생> - 에밀 아자르  

하도 추천이 난무하는 책이길래 어떤가 싶어 봤음둥. 부모에게 버려져 다른 사람 손에서 자란 한 아이가 평생을 함께해온(11년?) 사람을 떠나보내며 생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그런 구조를 취한다. 아이에게 소중한 사람은 다들 늙었으며 쇠약하다. 또한 버려졌다는 것에 대한 나름의 트라우마도 있고. 그러나 아이이기에 생각할 수 있는 정곡을 찌르는 문장과 아이가 아닌 것 같이 생각하는 문장도 혼재하는겻 또한 흥미롭다. 이 작가는 같은 작가에게는 두 번 수여하지 않는 상을 이 작품으로 또 받았다고. 어쨌든 추천할만큼의 작품이었다고 생각됨. 비록 답은 찾을 수 없더라도 생(生)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니 말이다. 

33. <사랑의 역사> - 루이 조르주 탱 

34. <유럽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지 100> - 정보상
 

『8월』 

35. <니체는 나체다?> - 유영만
 
36. <상상력 사전> - 베르나르 베르베르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지식창고 대공개! 엄청 어렸을 적부터 모아왔던 이야기들이나 흥미로운 사실들 등이 모아져있는 작가노트를 보강해서 책으로 내놓은 것이라고 한다. 엄청나게 두껍지만 길어봤자 두장정도가 되는 엄청난 양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마구 들어있음. 한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보다 이게 훨씬 낫다! 말했듯이 난 잡다스럽고 소소한 지식 모으기를 좋아해서 말이다. 이건 뭔가 싶은 정말 쓸데없는 지식들도 존재하는 한편? 완전 새로운 사실들까지 존재하는 책. 버스나 지하철에서 이동할 때 보기 딱 좋을 것 같은데 이거 들고다니다가는 목적지 도착하기 전에 탈진할 것 같다는 게 함ㅋ정ㅋ 여러가지 소소한 지식들이 재밌기도하고 가끔 머리를 딩~치는 예리한 통찰력을 가진 짧다란 문장들도 있음.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깨닫게되는 가장 쇼킹하며 재밌는 사실은 인간은 참으로 어리석고도 말이 안되는 존재라는 걸 깨닫는 거다. 진짜 뭐 이런 병신들이 있나 싶은 것들이 정말 많았다. 기억났던 건, 가장 멍청하게 죽은 사람들에게 주는 상에 대한 얘기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물들을 사형시켰던 얘기여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커??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컼ㅋㅋㅋㅋㅋㅋㅋ커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7. <아웃라이어> - 말콤 글래드웰  

38. <노는 만큼 성공한다> - 김정운

39. <이왕이면 예쁘고 행복하게> - 황규림?

40. <셜록 홈즈의 귀환> - 아서 코난 도일

41. <이상호 기자 X파일> - 이상호


다들 알고있듯 삼성X파일에 대한 내용이다. 삼성 녹취록을 어떻게 알게됐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입수했는지 어떤 우여곡절 끝에 세상에 내놨는지 그 모든 과정이 들어있는 책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정말 무서웠다. 자신의 기득권과 이익을 보전하기위해 그리고 더 많은 것을 얻기위해 살인까지도 서슴치않는다는 그 문장에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죽음까지 감내하고 유언을 쓰듯 이 책의 전신이 된 일기를 써내려갔다는 기자님의 담담함도 그랬다. 도가니에서 그런 문장이 있었다. 진실의 단점은 게으르다는 것이라고. 기자님 책의 부제도 그거다. '진실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진실은 항상 그 자리에 존재만 할 뿐이어서 위조되기도 쉽고 지나치기도 쉽다. 그래서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한 진실을 알 수 없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특히나 정보가 넘쳐나는 21세기 사회에서는 더욱 더. 진실을 위해 싸우고 계신 분이 있어 다행이다. 돈이면 다된다는 황금만능주의 세상이지만 어떤 무언가는 절대 물질적 가치로 환산되면 안된다고 생각해 쑥뜸 대중화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는 기자님의 신념에 난 또 반했다.

42. <식욕 버리기 연습> - 마리아 산체스

43. <의자놀이> - 공지영


굳이 말하자면 정말 사기 싫었고 읽고싶지 않았다. 알아야하지만 모르고 싶고 외면하고 싶은 진실들이 이 책엔 가득할테니 말이다. 의자놀이가 무엇을 뜻하는지도 모르면서 난 책의 표지만 봐도 섬뜩했고 소름이 돋았다. 결국 샀고 하루만에 다 읽었지만 난 아마, 다시는 이 책을 펼치지 못할 것 같다. 내가 구입하는 책들은 두고두고 읽는 책들이기 때문에 이 책은 더 별나다. 하지만 정말 난, 다시는 못 읽을 것 같다. 읽는 내내 눈물이 났고 앞이 안보여서 책읽기를 잠시 중단하기도 여러번이었다. 인용글에 대한 공지영의 푼수끼는 반드시 진정한 사과로 결론지어져야 맞다. 그녀 자신이 책에서 밝혔듯, 이 책은 혼자만의 힘으로 쓰여지지도 않았으며 논란이 이는 것이 이 책에도 쌍차노조 관련자분들께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닐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쌍차사태가 어떤 흐름인지를 쉽게 풀어쓴 그녀의 필력과 노력엔 박수를 보낸다. 아직도 기억나는 몇몇 구절은 여전히 눈시울을 붉게 만든다. 다시 일하기 위해 파업했기에 단전단수의 상황에서 도장공장 페인트를 굳지 않게 하려고 비상발전기를 돌려 거기에 연결했다던 이야기. 다들 같이 못자고 못먹고 못마시는 상황에서 품속에서 녹아 포장지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초콜릿을 후배에게 건네주었다던 선배의 이야기. 해고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고 6년간의 파업을 마치고 돌아온 노동자에게 6년치 월급은 지급해줄건데 당신은 지금부터 다시 해고라고 했다는 이야기. 난 아직 어리고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도 모른다. 돈이 좋다는 건 알고 그것에 쪼들리면서도 돈이면 뭘해도 상관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책들을 읽으면 읽을수록 난 더욱더 사회에 나가기가 무서워진다. 내가 지금 버는 돈은 누군가가 받은 돈을 뺐어서 받는 것이 될테니까. 남의 돈 벌어먹고 살기가 얼마나 치사한 일인지 알지만 그렇게 얻은 돈조차 정당하지 않을수도 있으니까. 어렸을 적부터, 난 남보다 뛰어난 편도 아니었고 눈에 띠는 재능을 가진 편도 아니었다. 그래도 한가지 내가 잘하는게 있다면 공감능력이었다. 77일간 파업을 했던 사람들도 22명의 죽어간 사람들도 2646명의 노동자들도 누군가에게는 아빠고 엄마고 아들이며 딸이고 친구이며 이웃이었을 것이다. 한 사람의 인간을 인간으로 대우해주는게 그렇게 어려운건가? 일당 24만7천원을 받으면 내 앞에 있는 사람은 동물로 보이는건가? 난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고 평생 이해하지 못할 것이며 이해하려 노력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안다. 너무나 고통스럽게 읽었던 이 책은 진실의 아주 일부인 것을. 그래서 더 아프다. 하지만 아프기때문에 외면하지는 않겠다. 정말 우리, 함께 살자. 혼자만 살려고 하지말고 내 옆도 봐가면서 함께좀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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