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너무 잘 놀았고 생각해야 하는 일에 대해 생각을 미루며 그냥 있었는데... 아침이 되어 일어나니 또 생각이 밀려 오지만 수영을 가면 생각을 좀 더 안 할 수 있지~! 착착 일어나서 나갔는데 비가 장대같이 쏟아내리고 있었다... 14도여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날씨가 너무 안 괜찮은... 가면서 '또 오늘 나밖에 없는 거 아니야?' 생각했다(여기서의 '나밖에'는 선생님도 포함해서 말하는 것). 근데 뭐, 이제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으니까 괜찮지. 그러고 갔더니 새로 온 사람들이 두 명 있었다. 11월... 무슨 일인데...? 뭔가 결심의 달인 건가? 나만 모르고 세상 사람들은 11월부터 결심했던 건가? 그러나 이 둘은 내가 가져 온 킥판을 자기들이 써서 내가 내 걸 또 가져오게 만들어 짜증나게 했다... 뭐야 이 젊은이들, 왜 눈치가 이렇게 없어. 그래서 나도 완전 사정 안 봐주고 그들이 앞에 있건 뒤에 있건 개빠르게 하고 다녔다^^
그래도 다행히(?) 선생님이 출근을 했는데 복장이 뛰고 온 것 같아서 "오늘도 뛰어서 왔어요?" 했더니 "네, 완전 미친놈 같죠?" 이래가지고 I really didn't think that way but if you say so^^;;;의 마음으로 ㅎㅎ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겨울 되니까 들어갈 때 물이 너무 차갑게 느껴져서 고통스러워... 하지만 또 두 번 왔다갔다 하면 금방 괜찮아지기는 한다... 이제 그냥 루틴적으로 자유형-배영-평영 한 다음에 접영 배울 거 배우고 있다. 주말에 운동치료 갔다와서 약간 다리와 엉덩이를 잃었기 때문에... 자유형도 약간 힘이 들었다. 근데 진짜 신기한 건 물 속에 있으면 근육통이 정말 없어. 물 밖에서는 걸어다닐 때마다 자극이 찌릿찌릿 있는 편인데(전문가와 함께하는 개빡센 시간 후의 고통...). 운동의 끝은 아쿠아로빅이라는 말이 이래서 있는 것일까!
접영은 4번 발차기 하고 1번 호흡하는 걸 2번 발차기 하고 1번 호흡 -> 1번 발차기 하고 1번 호흡으로 줄였다. 처음에 평영 배우고 킥판 안 잡고 했을 때는 몸이 가라앉는 게 너무 무서워서 이 느낌에 익숙해지는 게 좀 시간이 걸렸었는데 오늘 접영 배우면서 보니까 이건 물 속으로 엄청 가라앉아야 되는 거야. 근데 이제는 생각만큼 안 가라앉아서 어떻게 하면 더 쑥 가라앉을 수 있는 건지 더 연구를 해 보고 느낌을 찾아야겠다고 느꼈다. 일단 웨이브를 잘 타야 하는데 이것도 상체 쪽은 좀 안 되고 있는 중인 것 같다. 그리고 웨이브를 타면서 팔이 들어갔을 때랑 팔이 나올 때도 머리는 팔을 보면서 같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그래도 이것만 하면 이제 접영도 끝이고 이 다음부터는 힘으로 하는 거라면서 거의 다 배웠대. 힘 없지만~!
오늘 백신 부스터샷 모더나로 맞았는데 팔 좀 근육통 오는 것 빼고는 열조차도 나지 않는다...ㅎㅎ... 이건... 얀센보다 더욱 아프지 않네... 백신체질인가?! 수요일도 수영 너무 가고 싶은데... 근데 원래 그냥 예방접종 맞아도 2-3일은 쉬라고 하고 특히나 수영은 물에 들어가는 거라서 더 많이 못 가게 하기도 하니까 수요일은 깝치지 않고 가지 않을 예정...ㅠㅠ 강습이 있는데 자발적으로 결석하는 건 처음이기도 하고 수영 할 때는 생각 안 할 수 있어서 좋은데 또 못 가게 되니까 벌써부터 눈물 나려고 해... 흑흑... 금요일아 빨리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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