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뭐 하다가 삘 받아서 새벽 2시 넘어서까지 깨있었는데 여기에 엄마가 코 너무 크게 고는 바람에 거슬려서 도무지 잠이 안 와가지고 잠 이따위로 잤다... 그래도 또 아침에 벌떡 일어나기는 했다.

오늘은 중급레인 선생님이 봐주시는 날인데 남자 둘-_-과 나 그리고 좀 느리게 배우시는 초급 한 분 이렇게 넷이 왔다. 초급분은 이제 1달 더 다니신 것 같고 최근에 서로 인사하고 얘기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 꾸준히 오는 사람 별로 없어서 처음에는 서로 말 잘 안 하기 때문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한테 원래 수영 할 줄 알았냐고 해서 아니라고 나 여기와서 처음 배운 거라고 이제 4개월 차 됐다고 하니까 자기는 한 달 넘게 배워도 손을 못 떼겠다면서 너무 무섭다고 하시더라. 느리게 배우는 건 괜찮은데 그만두지 마시라고만 말했다. 왜냐면... 나 맨 처음에 왔을 때 접영 배우던 여자분 있는데 그 분 거의 일주일에 한 번, 이주일에 한 번 이런 식으로 나온단 말이야. 그 사람 아직도 접영 배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왔을 때는 접영 킥 배웠었고 지금은 접영 한 팔 돌리기 배운다. 4개월만에. 근데 나는 4개월 동안 꾸준히 나와서 이제 접영 킥 배우는 거니까 꾸준히만 나와서 뭐라도 하면 안 나오는 사람보다는 더 배우니까 화이팅 하시라고 함...
우리 선생님은 초급 가르쳐서 그런지 되든 안 되든 일단 몸으로 어떻게든 시키는 편이란 말이야. 그래서 자세가 좀 나빠도 하면서 고쳐나가는 편이지 처음부터 엄청 엄격하게 잡지는 않는데 중급 선생님은 자세 똑바로 하는 거 엄청 신경쓰는 편이어서 배영도 그렇고 평영도 그렇고 하면서 계속 지적받았다. 그리고 오늘 확실하게 깨달았는데 배영의 자세를 잘 못 잡는 건 측만증 때문인 것 같다. 나보고 가슴을 물 밖으로 내지 말고 허리를 더 내라고 하는데 나는...이게 다 거든? 이 이상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느낌이 있어. 그래서 배영 대충 물에 누워서 가만히 떠 있는 것에나 만족하기로 했다^^ 그냥 숨 쉬기 힘들 때 빙글 돌아서 숨 좀 돌리는 법만 알면 되지 뭐^^! 환자가 이것까지 마스터 할 이유는 없지 않겠습니까^^?
~오늘의 감동실화~
수영하고 나와서 다 씻고 머리말리는 도중에 피어싱 하나가 뒤꽁무니 없는 채로 똑 떨어져서 헉 이거 뒤꽁무니 수영장에 떨군거야?! 그래도 꽁무니만 빠져서 다행이다 휴ㅠㅠ 했더니 집 와서 이불 개던 도중에 이불에 뒤꽁무니 떨어져 있는 것 발견했다. 그러니까 즉, 이 피어싱 친구는 내가 일어나서 수영장 가서 씻고 수영복 입은 다음에 수영모도 쓰고 그러고 수영도 50분 동안 어푸어푸 하고 나와서는 씻고 머리 말릴 때까지 쭉 내 귀에서 holding onto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너무 기특해... 어머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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