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내내 너무 기분이 가라앉아 있었고 할 거 진짜 많았는데 정말 하나도 안 하고 바닥에서 밍기적 밍기적 거리기만 했다가 오늘 수영 갈 수 있을까, 그 생각 좀 했었단 말야. 근데 또 알람 울리니까 관성적으로 깨서(이제 눈을 반짝! 하고는 깨지 못 해... 익숙해져서...) 으어어... 하다가 어차피... 수영 안 하러 갔다옴 아무런 생산적인 일도 하지 않을 것이 너무 뻔하길래 수영이라도 갔다와서 다시 해삼 된다, 그런 마인드로 갔다. 근데 너무 신기한 게 아침에 가서 몸 좀 움직이다 오면은 뭐든 조금은 더 할 힘이 생기곤 한다. 사람은... 왜 이딴 식으로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는 것일까... 하지만 10개월에 걸친 이 과정을 경험하면서도 스스로는 절대 아침에 일어나서 자유수영 안 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니까... 인간은 왜 이딴 식으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것일까요...?
중급반에 나오시던 분들조차도 잘 안 나오시는 분이 생기면서 오늘은 딸랑 두 명이어가지고 쉴 틈이 없었다... 그나마 오리발이어서 나았긴 하지만. 접영을 할 때 허리에 힘을 풀라는 말이 뭔가 잘 이해가 안 갔었는데 엉덩이가 물 밖으로 나오게 하라는 말을 듣고 조금 더 이해를 했다. 이해를 한 거랑 내가 그 동작을 실현하는 거랑은... 다르긴 한데... 그래도 가끔씩은 아, 이건 됐다!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근데 숨이 차게되면 물 속에 있는 시간을 줄여야 되니까 더 깊게 못 들어가게 되고(아주 잠깐의 순간에 이 판단이 된다는 게 신기하죠) 그렇게 되면 허리에 힘을 안 풀고 얕게만 웨이브를 주게 된다. 심폐지구력 네 이녀석... 대체 언제쯤 늘어 줄 것이냐...? 최근에는 수영 갔다와서 정신을 못 차리고 쿨쿨 15분 - 30분 자는 게 쫌 습관돼서 큰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7시간 이상 못 자고 가서는 엄청 유산소 하니까 어쩔 수 없기는 하지... 알지만... 삶을 살아가는 데에 약간 지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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