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다/수영

수영 Day 92

by ㅠㅏㅠㅔ 2022. 3. 23.

@noname_Bkay

 

선생님 애기들 다 코로나라더니 선생님도? 걸리신 건지? 어쨌든 오늘 중급반 선생님 없으셔서 초급반 선생님이 왔다갔다 하면서 가르쳐줬다. 별로 그럴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을 제일 많이 하시는 분이 아무래도 평영을 제일 못 하시다보니까 “저는 평영 때문에 수영 그만두려고 했어요" 이 말 해서 오늘 주구장창 평영만 함ㅋㅋㅋㅋㅋㅋ 뭐... 난 평영 잘 하니까 별로 상관없지만... 사실 잘 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냥 다른 영법들에 비해서는 확실히 평영이 제일 괜찮게 하기는 한다. 나는 다리를 좀 못 모으거든. 근데 이래도 그냥... 남들보다 빠르게 나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좀 뭐든 느긋하게 해서 평영은 남들보다 메리트가 있게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평영은 글라이딩을 충분히 하고 나아가는 힘이 정말 없었을 때 다시 발을 차서 쭉 나가는 영법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생각 중. 저번에 중급 선생님이 나보고 자유형 할 때 왜 이렇게 오래 기다리냐고 바로바로 팔 저어서 하라고 한 후에 정말 신경써서 그렇게 하고 있는데 이러니까 확실히 체감이 될 정도로 빨라졌거든? 그러니까 다른 영법은 그 나아가고 있는 추진력이 떨어지기 전에 팔을 저어서 다음 추진력을 공급하면서 속도를 떨어뜨리지 않으며 나가야 했는데 나는 기껏 얻은 추진력을 남들에 비해서 많이 소모한 다음에야 다음 추진력을 공급하니까 어느 속도 이상이 절대 안 나는 거였다. 

어쨌든 평영 많이 하고 다니면서 평영 연습의 한 종류로 잠영도 한 번 해보라고 해서 했는데, 선생님 수영하는 거 약간 첨 봤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영 한 번 해서 거의 끝까지 가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기했다. 선생님 하는 거 본 다음엔 우리도 하라고 해서 하는데 난 그냥... 평영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벽 차서 한 번 가라앉은 다음에 물 속에서 팔 저으면 그냥 바로 떠오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이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핀킥으로 가면 그나마 웨이브를 타면서 몸을 조금 더 물 속으로 집어넣을 기회라도 있는데 평영 손, 발 하면 그냥 바로 떠올라서 ㅇㅅㅇ? 되어버렸다. 근데 또 강습 듣는 남자 둘은 몇 번 자세 잡아주고 설명 해주니까 금방 하더라고. 선생님이 저건 센스가 있는 거고 나는 없는 거라고^^ 운동센스 따위^^ 없다는 것을 안 지 반백년즈음 되엇읍니다^^ DISAPPOINTED BUT NOT SURPRISED^^

선생님 오늘 나 평영하고 다닐 때도 별로 크게 자세 잡아주거나 그런 거 없더니 마무리 할 즈음에 톡톡 치더니 엄청 많이 늘었다고 말해줬다. 네... 님은 제가 물에서 호흡도 못할 때 보셧자나요... 늘엇겟죠... 그리고... 인간적으로 늘어야죠... 나는 결국엔 오래 가는 사람이 제일 멀리 간다고 믿는다. 그 무엇도 단 하나의 것도 가장 빨리 가지 못했던 사람이었지만 결국엔 내가 지금의 자리에 멈춰 서서 내가 얻은 능력들을 생각해보면 누구보다도 오래 왔기 때문인 것 같다. 대단히 잘하고 싶다는 생각도 없고 동시에 빨리 배우겠다는 생각도 없지만 가장 오래도록 배우겠다는 생각만은 항상 있으니까 앞으로도 열심히 출석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려고 한다. 그리고 오늘 가장 놀라웠던 것은, 자-자-평-자로 80m를 4번 했는데도 숨 별로 안 찼던 것이었다. 체력 왜 안 느냐고 울었던 게 월요일이었나? 근데 사실 체력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접영을 드럽게 못 해서 맨날 숨 꼴깍댔던 것 같다... 새로운 깨달음...

 

 

01

'쓰다 > 수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영 Day 94  (0) 2022.03.27
수영 Day 93  (0) 2022.03.25
수영 Day 91  (0) 2022.03.21
수영 Day 90  (0) 2022.03.19
수영 Day 89  (0) 2022.03.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