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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마음

2년차 운동후기 - 1. 운동복

by ㅠㅏㅠㅔ 2020. 11. 20.

옷을 조금 더 사게 되었다. 


원래 가지고 있었던 옷 소개

 

윗옷 반팔 

쿨링소재용 얇디얇은 반팔 2개(원래 3개였는데 하나는 운동 끝나고와서 고구마에 김치 먹다가 김칫국물 튀어서 그냥 버렸다), 면 소재의 검은색 반팔 티셔츠 2개, 10꼬르소꼬모 반팔티 1개 였다. 

 

10꼬르소꼬모 반팔티는 누가 안 입는다고 줬는데 애초부터 옷 상태가 별로 입고 다닐 수 있지는 않았지만 비스코스(23%)와 모달(77%)의 혼용으로 촉감이 너무나도 부드러워 운동할 때 입기에 너무나도 좋았다. 어쨌든 현 상태에서는 이 옷도 버려졌다... 원래 드라이클리닝으로 관리되던 옷인데 나한테 오자마자 세탁기에 들어가니까 밑에서부터 올이 하나씩 나가기 시작하더니 더욱 더 그지 상태가 되어서 눈물을 머금고 버릴 수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비스코스와 모달의 혼용이며 가격대가 이 브랜드와 같이 미치지 않은 티셔츠를 아신다면 누가 제발 좀 알려주세요.

 

 

반팔 안에 입는 운동복 상의 : 

무브먼트 스포츠브라 2개, 인스피레이션 스포츠 브라 1개, 스튜디오 스포츠 브라 1개

 

무브먼트 형식 <-                                                                        인스피레이션 형식 ->

무브먼트 스포츠브라는 머리 들어가는 부분이 너무 작아서 피어싱 안 아물었을 때는 거의 입지도 않았다가 최근에야 다시 입게 되었다. 하지만 입고 벗는 것이 너무 불편해서 그냥 많이 입고 많이 세탁기 돌려서 빨리 헤져서 버리고 싶다...^^ 나는 머리로 입고 벗는 게 너무 싫어서 티셔츠도 별로 안 좋아하고 셔츠를 제일 좋아하는 사람인데 내가 어쩌다 이런 것을 샀나! 다 초심자 무지의 소치로다! 인스피레이션이랑 스튜디오 형식은 잘 입고 있다.

 

레깅스 :

템플 여름용 쿨링소재 레깅스 2개, 에르베 면 레깅스 2개, 템플 주머니 레깅스 1개, 스판소재 레깅스 2개

 

초반에 운동 시작할 때 에르베에서 이것저것 사서 지금까지 잘 입었고 특히나 에르베 레깅스는 면이랑 혼방을 많이 시켰는지(라벨을 보진 않았다) 잠옷으로도 손색이 없어서 이번에 좀 더 살까 했건만 에르베 사이트가 없어져서 넋부랑 되었다... 하지만 레깅스는 딱히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아... 쨌든 초반에 트친이 생일선물 겸 운동시작축하 겸 사 준 스판소재 레깅스는 배 부분을 잘 못 잡아줘서 이제는 잘 입지 않게 되는 것 같다(언젠가 살이 빠져서 뱃살이 사라진다면 함 입어볼라고 안 버렸어요). 주머니 있는 레깅스는 주머니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어쩐지 정말 편해져서 좋은데 대신에 소재가 두꺼워서 여름에는 절대로 입을 수 없다. 게다가 템플 레깅스 자체가 진짜 엄청 꽉 조여줘서 한 시간 입고 벗으면 몸에 자국이 남는데 겨울용 천이라서 그런지 더 쫀쫀한 덕에 사실 좀 괴로워서 잘 안 입게 된다. 제일 애용하는 건 템플 여름용 쿨링소재 레깅스랑 에르베 면 레깅스이다. 템플 여름 레깅스 진짜 좋아! 진짜 가볍고 얇고 잘 늘어나고 색깔도 예쁘다. 에르베는 가랑이만 안 찢어지면 아마 계속 입을 듯...

 

이렇게 보면 알겠지만 내 운동복은 총 4벌이었고 나는 1주일에 3번 운동을 가며 빨래는 2주에 한 번씩 하기 때문에 상의 운동복이 2벌 부족하길래 이번 기회에 좀 더 구입하여 보았다.

 

프론투라인의 크롭탑 2개와 쿨링소재용 반팔 2개, 뮬라웨어의 플레어 레깅스 2개와 올인원스 탑 2개를 더 구매하게 되었다. 이제 4벌의 운동복이 생긴 셈이니 빨래 해야 된다는 압박감에 덜 시달려도 된다는 것이 너무나도 좋다. 

 

크롭탑 2개는 현재 가지고 있는 것들에 비해 훨씬 쿨링소재이고 사이즈도 알맞게 사서 잘 입고 있다. 반팔도 너무 딱 달라붙지도 너무 헐렁거려서 운동할 때 거치적거리지도 않다. 쿨링소재용 반팔도 너무 딱 붙지도 않고 너무 헐렁거리지도 않아서 좋다. 그리고 프론투라인의 이 반팔은 너무너무 잘 늘어난다. 최고최고. 목도 쭉쭉 늘어나서 피어싱 한 사람도 잘 입을 수 있어.

 

뮬라웨어의 플레어 레깅스는 좋은 후기가 꾸준했고 운동복 장만하는 김에 사 보았다. 여름에는 아마 그럴 수는 없겠지만 아우터를 입고 다니는 시기에 출근할 때 출근복으로 썼다가 바로 운동 가서 그대로 운동해도 무리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에 왔을 때 입어보니까 엄청 딱 조여서 큰 거 살 걸 그랬나 후회했다... 그래도 내가 원했던 것처럼 출근복으로도 운동복으로도 일상복으로도 잘 입고 다닐 수 있어서 마음에 든다. 근데 어떻게 생각하면 좀 웃기지. 그저 무릎 아래부터의 부분이 딱 달라붙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레깅스여도 출근복으로 손색이 없어진다는 것이ㅋㅋㅋㅋ

 

올인원스탑을 구매했던 이유는 운동할 때 위에 탑이랑 그 위에 또 반팔을 입어야 되니까(유교녀라 너무 드러나면 민망해요...) 그럼 그냥 하나로 합쳐져 있는 걸 입어도 괜찮겠다! 싶어서 샀다. 나쁘지는 않은데 나는 운동할 때 덜 힘들게 하려고 일부러 딱 안 달라붙는 옷을 선택해서 샀단 말이야. 딱 달라붙는 옷들은 내가 동작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안 하고 있는지가 너무 잘 보이기 때문에. 근데 이 옷은 헐렁할 수 있는 권리가 전혀 없다. 무조건 딱 달라붙는다. 그래서 이 옷 입고 가면 운동 짱짱 열심히 할 수밖에 없어진다. 이 옷을 챙긴 날에는 운동 학원에 도착해서 각오를 다져야만 한다. 오늘은...뺑이 칠 수 없다... 이런 마음으로... 

 

 

난 기본적으로는 '평소에도 예쁘게 차려입고 싶은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직장도 아무렇게나 입고 다니는 것이 가능한 직장이기 때문에 더욱... 루틴으로 반복하는 삶 안에서는 한 1분 안에 아무거나 줏어서 입고 가기 때문에... 

 

그러나 TPO는 가능한한 맞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운동학원 다니다보면 다닌지 얼마 안 돼서 운동을 계속할지 잘 모르겠으니까 그냥 집에 굴러다니는 헐렁한 티셔츠에 반바지 입고 운동 오는 분들 가끔 보는데 운동복을 입는 것과 입지 않는 것에는 정말 많은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그런 마음으로 하면 오래 다닐 수 없게 되어 버린다는 것.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는 그만두지 못하는 핑계라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운동을 하면서 알았는데 운동복은 기능복이다. 기본적으로 옷에 별 관심이 없으니까 내가 잠옷으로 입으면 그것은 잠옷이요, 내가 일상복으로 입으면 그것은 일상복이요, 내가 운동복으로 입으면 그것은 운동복이외다 껄껄... 라고 생각했던 때가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운동복을 입고 운동을 하는 것과 그냥 아무거나 줏어입고 운동을 하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딱 붙는 옷을 입고 하면 설렁설렁 할 수 없는 것도 그렇고 운동의 동작을 하면 평소에 하던 동작들 보다 크게크게 하면서 동작 범위가 늘어나 쭉쭉 늘리는 데에 옷이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면 의외로 굉장히 신경 쓰인다. 또한 땀을 흡수하는 정도와 흡수했을 때에도 불쾌한 기분을 덜 느끼게 해 주는 것은 옷의 원단의 차이로 이루어진다. 

 

어쩐지 태그 “내돈내산” 해야 할 것 같네요. 할래요. 주신다면...광고비 환영.

 

 

 

샀던 제품들 링크

 

- 프론투라인 릴리즈라이트 2.0 크롭탑

- 프론투라인 에어라이트 숏슬리브

- 뮬라웨어 플래어 팬츠

- 뮬라웨어 올인원스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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