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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수영

수영 Day 10

by ㅠㅏㅠㅔ 2021. 8. 9.


드디어 오늘 수영모자를 어떻게 쓰는지 알아냈다!!!!! ㅎ ㅏ 기나긴 여정이었다... 4주차에 들어서야 알아낸 방법~! 원래 수영모자 쓸 때 손을 손등을 위로 가게 둥글게 해서 수영모자 안에 넣고(사선으로 바짝 세우면 손톱 때문에 수모가 찢어질 수도 있다고 함) 그대로 이마부터 쭉 쓰면 된다고 했는데 진짜 절대 못 썼거든. 모자가 그렇게... 딱 안 되지 않냐? 머리카락도 있고 그래서 미끄러지고. 그래서 나는 그냥 모자를 있는대로 꾸겨서 양쪽 끝을 잡고 그냥 비니같은 거 쓸 때처럼(비니 극혐이어서 안 쓰지만) 위에서 아래로 쭉 땡기면서 푹 눌러쓰니까 되는 것 같아! 나는 이게 맞아! 이 방법이 나의 방법이야! ㄲ ㅑ! 이제 수영모자는 마스터 했다. 다음으로 넘어간다.

그 다음은 수영인데... 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오늘은 다시 저번 주에 배운 걸 연습했다. 키판 가지고 허리에도 키판 묶은 상태에서 머리 들고 발차기로만 갔다오기 -> 머리도 넣고 발차기하고 오기 -> 팔도 같이 저으면서 갔다오기 -> 배영 하기(존나 못함 개 못함 하자고 했을 때 표정 안 좋아지니까 선생님이 해야 된다고 날 채근함)를 한 다음에는 진도를 나가자며 키판을 두 개 주더니 양쪽 손에 각각 잡고 왼쪽 손을 쭉 앞으로 뻗고 옆으로 누운 다음에 오른손은 허벅지 옆에 붙이고 그 상태에서 발차기를 하면서 갔다오래. 처음에 들었을 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하는 거야, 그런 생각과 표정으로(표정에 드러나는 편) 있었더니 바로 시켰다. 근데 나는 이게 오히려 배영보다 더 쉬웠다. 어쨌든 키판이 세 개니까 내가 몸을 동그랗게 말지 않고 쭉 펼려고만 노력하면 물에 완전히까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위에는 위치할 수 있었다. 여기서 발을 막 차니까 가라앉지는 않더라고. 배영할 때는 언제 가라앉을지 몰라서 너무 무서워. 선생님이 같이 따라가면서 중간중간 통통 올려줘야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 말이 배영 발차기를 먼저 시켰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그랬다. 옆으로 발차기 하다가 힘들어지면 그냥 그대로 누워서 배영을 하면서 오거나 배영자세로 자세를 바꾼 다음에 거기서 일어나는 방법으로 일어나는 거래. 근데 배영 못해서 그냥 어거지로 근성으로 버티면서 옆으로 쭉 왔음^^ 이걸 갈 때는 왼쪽 팔을 앞으로 했으니까 올 때는 당연히 반대 쪽도 연습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오른쪽 팔로 해서 왔다. 근데 선생님이 나 온 거 보고 왜 이쪽으로 왔냐고 한 쪽만 연습하면 되는 거래. ...저기요 그럼 말을 해주시던가요. 제가 그런 걸 알 거라고 생각하시면 어떡해요. 전 그냥 바보라고요. 왜 왼쪽은 안 해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어차피 숨은 한 쪽으로만 쉬게 된다고 그래서 오른손 잡이면 오른쪽으로 고개 돌리면서 숨 쉬는 게 조금 더 익숙해서 그런 거랬다. "양쪽 다 안 쉬어요?" 했더니 할 수 있으면 해도 되는데 그렇게 하면 어지러울 거래. 너무 숨 많이 들이 마시는 것도 산소 과호흡이라고. 그렇구나... 근데 나는 왼쪽 옆구리랑 사이드가 진짜 안 좋거든? 그래서 오른쪽 손을 뻗고 올 때는 반대로 할 때 보다 훨씬 훨씬 힘이 들었다. 물 속이니까 지면이 떠받쳐 주지 않아서 이 몸을 끌어올릴려면 상대적으로 왼쪽 사이드 힘으로 올려야 되는 거야. 근데 그러면... 자세교정 측면에서는 더 어렵고 힘든 쪽으로 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근데 뭐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안 되는 쪽으로 하려는 것 자체가 좀 깝치는 일일까? 함 물어봐야겠다.

야, 맞아. 그리고 오늘 개쓰레기요일(=월요일)이라 그런지 또... 나 혼자였다... 이런 상황... 원하지 않아... 난 선생님을 좋아하고 말을 잘 듣지만 선생님에게 너무 주목받는 상황은 원하지 않는 소심한 내향인 은밀한 관종 스타일이기 때문에 일대일 수업...? 죽고싶다... 내 바램은 한 3명 정도 있어서 관심을 나누어서 받는 것인데 오늘 또 못하는 주제에 나 혼자여갖고 집중마크 당했다... 친구들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왜 안 나오냐고 해서 "...제 친구는 아니어서 잘 모르겠어요" 함. 그래 뭐... 보통 사람들한테는 일어나기가 힘들 수도 있지. 나는 한다면 하는 한녀라 이런 측면에서는 하나도 안 어려워서 모르겠지만.

토요일이 입추여서 그런가 날이 확 선선해졌다. 똑같이 30도인데도 훨씬 나아졌네. 계절의 변화란 게 참 신기하다. 근데 24절기가 이렇게 잘 맞을 거라면 사실 일력으로 살면 안 되고 음력으로 살아야 되는 거 아니냐...? 날이 좀 추워져서 그런지 수영장 물에 처음 들어갈 때 차갑게 느껴져서 깜짝 놀랐다. 그냥 수영하고 다 씻고 나와서 걸어가는데 그때 다시 안 더워지기만 해도 진짜 기분 더 좋아질 것 같다... 걸어가다가 다시 땀 나서 기분 다시 개쓰레기 됨... 씻은지 불과 5분... 다시 컴백투개쓰레기 하고 말앗습니다... 맨날맨날 이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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