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미쳤던 사람의 수영일기... 뒤늦게나마 써보도록 하겠어요. 지난주 수요일에는 친구네 집으로 놀러가기로 했다. 아침에는 평소처럼 수영을 다녀왔다. 그 날도 그냥저냥 시키는 거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뭘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군... 흠... 어쨌든 아침에 또 빡세게 운동을 하고 일과를 살았다.


친구가 다니는 수영장은 시에서 운영하는 공립 수영장인데 그래서 자유수영 시간이 딱딱 나뉘어져 있었다. 나는 계속 사설만 다녔었어서 전혀 경험이 없었던 터라 이번에 처음으로 공립의 세계로의 한 걸음이었어서 너무 떨렸다! 여기를 너무 가보고 싶었던 점은 2m 풀이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나는 사설이니까 그딴 거 없어서! 너무너무 신나하면서 딱 들어갔는데 50분 동안 시간이 있으면 5분은 다 같이 밖에서 준비 운동을 하고 들어가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약간 늦어져 허겁지겁 준비운동 조금 따라하고 우리끼리 발동동 거리면서 제자리 뛰기 좀 하다가 들어갔다. 친구 말론 수요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는 편이라고 했었는데 레인이 15개 정도 있고 각 레인 당 2-3명씩 있었던 것 같다.
친구가 처음부터 "2m 풀 가볼래?" 이래서 어쩐지 자신이 없어서 발 닿는 데서 쫌만 하다가 가겠다고 했거든. 근데 이게 점진적으로 깊이가 깊어지는 거여서 내가 수영했던 곳이 대충 1.5m는 됐을 것 같다. 이것만으로도 평소 하던 수영장에서보다는 높으니까 몸이 동동 뜨고 좋았다. 그리고 공립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물 관리가 훨씬 잘 된다는 느낌... 최고... 근데 아침에도 운동하고 여기 걸어온다고 1시간 정도 걷고 그랬더니 확실히 좀 무리인 감이 있었는지 다리에 자꾸 쥐가 나려고 해서 결국 2m 풀에는 가지 못했다. 사실 쥐 안 나도 못 갔을 듯... 넘 무서워서... 바닥에 발이 안 닿는다는 그 감각 자체가 너무너무 무서워... 흑흑...
또 하나 깨달은 건 지금 다니는 수영장 20m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것보다 더 짧을 수도 있겠다, 싶은 그런... 여기서 하는데 너무 숨이 모자라는 거야. 평소 하던 데보다 길어서.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구나, 싶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