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나까지 다섯명이었다. 어쩐지 2주에 한 번 나오는 것 같은 분도 오랜만에 오셨다. 그래서 레인이 엄청 복작복작 거렸는데 진도는 얼추 비슷한 사람들이 두 그룹으로 나뉘어 있어서 평영은 계속 연습할 수 있었다. 메인으로는 배영이랑 평영을 연습했다. 배영은 이제 킥판도 허리에 안 매고 시켜서... 정말 죽을 것 같은^^ 나는 별로 뜬다는 느낌이 너무 없고 가다보면 다리가 너무 힘이 들어서 배랑 가슴을 수면 밖으로 내밀기 위해서 허리에 힘을 주고 올려놓고 있는 걸 자꾸 못하게 된다. 아마 그래서 가면 갈수록 가라앉는 거겠지... 여기에 차라리 팔을 저으라고 하면 그나마 괜찮은데 그냥 팔을 위로 쭉 뻗은 상태로 오라고 하면... 이건 정말 방향 전환도 못하겠고 팔을 내리거나 하려다보면 그대로 허리가 풀려서 꼬르륵 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못한 상태로 고문 당하는 것 같은 느낌 뿐... 오늘도 다시금 혼자만 살아남기를 다짐 또 다짐...
현재 평영의 가장 큰 문제는 다리를 제대로 못 찬다는 것에 있겠다. 킥판 앞에 두고 갈 때는 몸이 좀 더 떠 있으니까 발을 모았다가 찼다가가 조금 더 여유가 있어서 잘 하겠는데 허리에만 킥판 매고 평영 해보라고 하면 가라앉으니까 조급해져서 발을 잘 모으고 잘 차는 것이 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오늘은 사람이 많아서 중앙으로 못 가니까 발을 차는 범위가 줄어드는 거야. 그러니까 더 제대로 못 차겠어서 엉망진창 차다오게 되었다. 그래도 월요일엔 나 혼자서 한다고 레인 다 쓰면서도 자꾸 가라앉으니까 평영 발차기 했다 자유형 발차기 했다 해서 이상한 버릇 들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사람도 많고 해서 가다가 안 되면 그냥 벌떡벌떡 일어났더니 평영 발차기 도중에 자유형 발차기 하는 버릇은 또 금방 사라졌다.
그리고 오늘 생각했는데 수모가 처음에 드럽게 안 써졌던 이유는 다른 여러가지도 있었겠지만 가장 주요했던 건 역시 새 것이라서 잘 안 늘어나게 짱짱한 상태가 아니었을까 싶다. 오늘 수모 쓰는데 너무 1초만에 써져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수경은 현재 안티포그액을 발라도 10분이면 그 효과가 사라지고 계속 김이 서리는 데다가 이젠 줄도 약간 늘어났는지 제대로 안 쓰면 물이 막 들어와서 수영하다가 눈도 제대로 못 뜰 지경이 됐다. 새로 사야하나... 하지만 고작 3개월만에 사기 너무 돈이 아까워 흑흑... 수영복보다 수경을 더 먼저 사야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 왜 수경이 소모품이라는 소리는 아무도 해 주지 않았던 것이지! 왜지! (다들 너무 당연한 사실이라 말을 딱히 안 했었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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