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수영 1년 4개월 동안 주변 사람들이 다 나보고 아침수영 진짜 대단하다 또는 광기다, 라고 말했었는데 그런 생각 전혀 없었단 말이야. 근데 내가 오늘 저녁수영 해보니까 이것이야말로 찐광기 같다… 아침은 내가 빨리 일어나서 가는 거라서 사실 일어나서 가기만 하면 나머지는 별 문제 없단 말이야. 하지만 저녁수영은 집에 갈 수도 있는 이 가능성이 아예 사라지는 게 아니어서 마음을 다잡기가 더 힘들 듯… 아침에는 첫번째 스텝이 사라지냐 아니냐로 시작이 달라지는 거라 오히려 일상에 큰 변화는 없는데, 저녁수영은 이러고 집 가서도 뭔가 더 해야 되잖아 보통. 밥을 먹고 방정리를 하고 어제 못했던 개인적인 것들을 조금 더 하고. 이 뒤에 스케줄이 있는데 여기 가운데에 저녁수영을 끼워넣음으로서 뒤의 스케줄을 깡그리 없는 걸로 치거나(완전히 없는 걸로 칠 수 없는 생활 필수 스케줄도 물론 있음) 보류하기가 너무 힘듦… 무슨 소리냐면 오늘도 집에 와서 1시까지 뜨개질 뜨다 자게 됐단 소리다…
9시에 가보니까 수영장 자체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강습은 초급반 1명 중급반 2명인데 이거 말고 자유수영은 1명 있었다… 완전 전세냈음… 거기다가 새로 반 들어가니까 내가 어느정도 하는지를 봐야 해서 선생님이 나만 가르침…ㅠ 부담스럽다… 하지만 강습비용 내고 개인교습 받기 꿀이기는 하니까… 잘 나가봐야지… 오전 중급반 선생님은 사실 가르쳐주는 것은 거의 없고 교정만 좀 봐주고는 어떻게 하던 가기만 하면 된다 이런 주의여서 거의 트레이닝 식으로 돌렸는데 오후반 선생님은 엄청 제대로 가르쳐줘서 약간… 당황스러웠다… 이 선생님도 좀 가르치다가 내가 희망이 없는 것 같으면 포기하실지?! 하지만 그렇다기엔 오전 중급반 선생님은 처음부터 딱히 안 가르치긴 함…
자유형 할 때는 보통 잘 하는데 왼쪽 팔 꺾으면서 저을 때 너무 모이면서 저으니까 신경써서 멀리 두면서 해보라는 말을 들었다.
배영은 발을 물기둥이 올라오게 차라고 하는데 나는 내 발이 안 보여서? 어떻게 해야지 그렇게 차는지 모르겠는걸? 그리고 배영이랑 접영할 때 둘 다 들은 말인데 팔을 던져놓는 게 너무 느리대. 지금보다 훨씬 빨리 가야 된다고 한다. 일단 팔 젓기는 물 속에서 팔을 저을 때 팔에 힘을 주면서 저어야지 등이랑 팔의 힘까지 다 갖다 쓸 수 있어서 더 많이 나가거든. 근데 이렇게 팔에 힘을 주는 건 물속에서 저을 때랑 90도 정도 올라갔을 때까지만 하는 거고 그 이후에는 힘을 완전히 빼버려서 툭 떨어지게 해야 하는 것 같다. 근데 나는 그때도 계속 힘을 주면서 팔을 컨트롤 하려고 하니까 상대적으로 느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원인은 알았지만 힘을 줬다 풀었다 하는 걸 생각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하기까지는 당연히 시간이 걸릴 것이다… 평영은 최근에 좀 자세가 엉망진창 됐다고 느꼈는데(왜냐면 예전에 내가 하던 거 보다 안 나가서) 오늘 확실히 안 건 다리를 찰 때 힘을 많이 주는 게 아니라 다리를 모을 때 힘을 주는 거래. 이렇게 하니까 확실히 쭉 나가게 됐다. 모르겠는 건 팔을 모을 때 머리를 들어서 숨을 같이 쉬라고 했거든. 근데 난 원래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말해주고 나서도 거의 비슷하게 했는데 이번엔 잘했다고 해서 ㅇㅅㅇ??? 됐다. 이러고는 평영 물속 출발법 하면서 평영 해보는 거 해 봤는데 벽 차고 쭉 나간 다음에 물을 한 번 긁어서 뒤로 보내주고는 평영해야 되는데 “물을 굵어서 뒤로 보내주는”을 죽어도 모르겠어서 계속 위로 뿅 올라왔다^^ 물을 밑으로 보내니까 자꾸 올라오는 거라는데… 오키오키… 근데 물을 뒤로 보내라는 게 들어도 뭔소린지 모르겠다니깐요…
접영은 완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할 수준이었다! 나의 모든 지식이 틀렸다! 나는 내가 접영을 못하는 게 많이 못 올라와서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음! 발차기를 못하는 건 알고 있었고 그게 허리를 못 써서도 알았는데 이걸 하려면 얕게 차야 된대! 지금 나는 너무 무릎을 많이 구부려서 차고 있는데 이러면 발이 물 속에 많이 잠기고 그러면 또 올라오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또 무릎을 많이 구부릴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러고 나서 발을 얕게 찰 때 엉덩이를 들면서 허리를 좀 쓰려고 하니까 약간 됐다고 한다! 다음시간이면 또 까먹겠지만! 그리고 물타기 하는 것도 지금 물 속으로 너무 많이 들어가서 올라오다가 숨 막힐 거라고(사실임… 오늘은 유난히 잘 들어가져서 진심으로 디질 뻔 함…) 웨이브도 얕게 타는 거래! 이렇게 웨이브를 길게 하면 물로 들어가다가 속도를 잃도 거기서 발로 차도 다시 올라오다가 속도를 잃어서 속도를 가져가지 못하고 계속 그때만의 추진력으로 나가니까 느린 거라고 한다! ㅎ ㅏ! 짱이다! 내가 왜 이렇게 느린지 드디어 알았어! 지금 웨이브 너무 많이 타는 게 들어갈 때 손으로 물을 눌러서도 있으니까 손으로 누르지 말라고 했다! 근데 이 말 듣고 나서야 내가 물을 손으로 누르는지 알았다면!ㅋㅋㅋㅋㅋㅋㅋ
요즘 내 삶엔 온통 배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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