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Day 33

말도 안 돼... 자고 일어났더니 건조해서 입가 살짝 찢어짐... 어이없어... 하품하다가 입가 아파서 갑자기 우는 사람 됐음... 이제 진짜 가을인가. 원래 9월, 10월, 11월이 가을이기는 하니까 낮에 28도까지 올라오고 그런 거 좋았는데(가을을 잃어버린지 너무 오래됐어) 오늘부터는 확실히 싸늘한 감이 있었다. 이제 수영 끝나고 나서 더워하며 가지 않아도 될지, 그런 생각하면서 수영 갔다.
오늘도 평소같았음 나밖에 없었겠구만~! 싶었던 게 새로오신 두 분과 나, 이렇게 셋이었기 때문이다. 한 분은 자유형, 배영은 이미 다 잘 하는 것 같고 평영이랑 접영을 배우러 온 것 같아서 나랑 진도가 완전히 같았다. 다른 한 분은 아예 처음 배우시는데 나이가 있으셔서 허리도 안 좋고 숨이 빨리 차서 느리게 느리게 배워야 된다고 하니 아마 진도 영원히 맞춰질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이것도 계속 나온다는 전제 하이지만.
저번주 금요일에는 처음 하는 사람들 너무 많아서 그 사람들 맞춰준다고 자유형만 엄청했는데 오늘은 진도 맞는 사람도 있고 딸랑 셋이라 레인도 안 복잡하니까 평영 발차기 또 배우고 연습했다. 발차기 하는 건 별로 나가는 느낌이 들지 않더라도 동작 완수하는 느낌으로 그냥 발차기 하겠는데 그 발차기를 연속적으로 할 수가 없어... 1번 동작을 하면서 다리 자세를 잡으면 쑤우우욱 하고 물 속으로 가라앉아ㅋㅋㅋㅋㅋㅋ 선생님이 밑에 받쳐줄 때나 여러번 하는 거지 혼자 하면 일단 평영 발동작 한 번 했다가 자유형 발차기로 찹찹찹찹 차서 몸 뜨게 만들고 다시 해야 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렇게 연습하면 이게 습관돼서 더 못 할 것 같은데 흠...🤔
원래 평영 발차기가 영법 4개 중에 제일 어렵고 배우는 데에도 오래 걸린다고 한다. 그냥 평영 발차기만 맨날 연습해도 15일은 걸릴 거래. 근데 그러면... 5주잖아. 그리고 나는 운동신경 별로 그렇게까지 좋지 않잖아. 그럼... 내년에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영상같은 것도 많이 찾아봤는데 물을 밀어내면서 발을 찰 때 최대한 순간적으로 팟! 해서 차고 바로 힘을 빼야지 많이 나간다고 해서 오늘은 힘 좀 많이 빼 볼려고 했다. 그랬더니 저번보다는 나아진 것 같기는 하다. 그냥... 꾸준히 나와서 꾸준히 하는 수밖엔...
그리고 오늘 진짜 어이없었던 건, 배영 팔 젓기 할 때 몸의 방향이 바뀔 정도로 팔에 힘을 줘서 젓지 말고 그렇게 되지 않을 정도만 조절해서 저으래. 나 항상 지그재그로 가고 있었는데ㅡㅡ 발차기가 충분히 세지 않아서 몸 방향이 바뀌는 거랬잖아요ㅡㅡ 아니었냐고요ㅡㅡ 그것도 맞지만 어느 정도는 팔에 힘을 조절해서 끝까지 안 저어도 되는 거였냐고요ㅡㅡ
오늘 다 하고 금요일날 같이 하시는 초급즈 분 만났는데(한 분은 그만두신 것 같다) 어제는 10명이었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월... 무슨 일인데... 나도 지난주 금요일에 사람 너무 많아서 어리둥절 했었다고 하니까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둘이 그냥 의아해하면서 금요일날 뵙자고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