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수영

수영 Day 24

ㅠㅏㅠㅔ 2021. 9. 10. 11:41

손에만 킥판 잡고 자유형하고, 허리에 킥판 차고 평영 손동작 하고, 배영 발차기도 하고 그랬다. 이제는 배운 거를 계속해서 배우고 있고, 나오는 사람들도 초급즈 셋만 나와서(점점 추워져서 그런가 일주일에 한 번씩 오던 사람들조차 보이지 않는 중) 우리 셋 진도가 똑같으니까 선생님도 좀 가르치기 수월해 하는 것 같다. 대충 하는 거 보고 잡아줄 건 잡아주며 처음보다는 진짜 많이 잘하게 됐다고 해서 '처음보다 못하면 인간인가...^^?' 싶었지만 사람의 온기를 배운 인티제는 그냥 ^^ 하면서 웃었어요.

 

평영 손동작 가르치는 중간에는 손바닥으로 말고 엄지손가락을 숨겨서 주먹을 쥔 다음에 그 상태로 한 번 갔다가 와 보라고 했다. 이러면 더 힘들 거라면서. 저기요... 이걸 꼭 해봐야 알 수 있나요...?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그리고 전 지금도 개힘들어요... 올 때 숨 딸려서 중간에 한 번 멈춰서는데요...? 하지만 선생님이 시키니까 또 울면서 했다... 갔다가 오니까 어떠냐고 해서 "죽을 것 같아요" 하니까 생각보다 손바닥이 물을 밀어내는 저항력이 꽤 된다면서 이걸 좀 느껴야 된댔다. 아니, 근데 이걸 꼭 해 봐야 압니까?! 기초물리학 아니에요?! 그치만 한 번 느껴야 몸이 더 기억하는 쪽은 또 님 전공이니까요 네네... 전문가 말을 무시 말자...

 

이거 시켰을 때 같이 하시는 분 중에 하나가 팔이 좀 아프다고 하셨나 그래서 선생님이 그럼 잘 하고 있는 거라고, 지금은 초보라서 어떻게 하는지만 배우는 거고 나중에 좀 더 잘 하게 되면 내가 어디의 근육을 어떻게 쓰고 있고를 느낄 수 있는 때가 오는데 그때가 되면 자세는 잡혀있으니까 좀 더 운동으로 하는 것처럼 근육에 신경써서 할 수 있게 된다고 그랬다. 이거 듣고는 아 내가 엉덩이에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간다고 생각하는 게 아직 어디에 힘이 들어가는지 생각할 여유가 없기 때문인가 멍하니 생각하고 있는 와중, 다른 분이 그렇게 수영하면 어깨 넓어지지 않냐고 그래서 선생님이 헬스로 무게 치는 것도 아니고 물 정도 밀어내는 것 때문에는 팔에도 근육 안 생기고 어깨도 안 넓어진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시발 왜! 왜 안 생기는 건데ㅠㅠ! 왜 하나도 안 넓어지는 거냐고ㅠㅠ! 그럼 내가 수영하기 위해 헬스를 또 해야 된다는 거잖아ㅠㅠ! 부조리한 몸새끼야ㅠㅠ! 흑흑흑흑흑...

 

L님이 자기도 본격적으로 수영 다시 하기 시작하면 헬스하는 거 무게 올려야 된다 그랬어서 더욱 울어버렷... 흑흑흑흑흑... 나는 수영은 내가 딱히 기록재고 하는 거 아니면 sports아니고 exercise가 아닌가 생각했거든? 근데 그렇지 않대... 올림픽 나가서 메달 따오는 종목은 그냥 무조건 sports이고 이런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헬스로 그 운동을 할 수 있게 단련하는 게 맞는 거래... 흑흑흑흑흑... 어쨌든 이건 이거고 다음주부터는 평영 발차기 배우겠대... 이게 무선129 진짜... 나 배영 아직도 사선으로 가고 다리 차다가 힘들어서 가라앉기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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