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수영

수영 Day 23

ㅠㅏㅠㅔ 2021. 9. 8. 12:03

구김 @wherethesunset

 

월요일날 수영 갔다와서 처음으로 안 자고 일상생활 해서 아! 이제 익숙해졌나보다! 했는데... 아니었네... 그냥 일요일날 개잘자서였나보네... 개졸리다... 퀭... 어떻게 이렇게까지 졸릴 수가... 근데 예전보다는 좀 나아지기는 했고 확실히 배도 덜 고프기는 하다... 조금씩 조금씩 나아는 지고 있는 듯... 아고 졸려 아고아고... 그리고 졸림이 배고픔보다 크면 진짜 안 먹고싶음... 걍 자빠져 자고 싶어...

 

선생님이 자유형 이제 엄청 자연스러워졌대. 그러더니 이제 허리 킥판 차지 말고 하랬다. Aㅏ... 피나는 노력으로 숨 쉬는 거 하나도 안 힘들게 만들어 놨는데... 허리 킥판을 떼면 몸이 더 안 뜨니까(라기 보단 내가 뜰 줄 모르니까) 다리를 엄청~! 엄청~! 엄청~! 열심히 차야 된다... "킥판 떼고 해볼까요?" 한 다음에 한 번 갔다왔더니 나보고 다리가 계속 물에 잠겨 있대. 당연하죠... 뭘... 기대하신 거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이제 담부터는 허리에 하는 킥판은 차지 말고 하라고 했다. ㅎ ㅏ... 다시 혼자만의 맹훈련 시작이다... 

 

나는 너무너무 확실히 자유형 할 때 발차기보다 배영할 때 발차기가 더 힘들거든? 그래서 선생님한테 이렇다고 말했더니 그건 말이 안 된대... 아 왜요ㅡㅡ 내가 그렇게 느낀다고요ㅡㅡ 선생님 말이 자유형 할 때는 허리랑 엉덩이랑 다리랑 전신의 근육을 다 써야 되는데 배영은 허벅지만 쓰면 되고 나머지 부분은 그냥 둥둥 떠 있으면 되니까 배영이 당연히 덜 힘들다는 거야. 나는... 그 허벅지가 죽을 것 같다는 건데요... 저기요... 어쨌든 오늘도 배영 발차기도 하고 팔 젓기도 하고 또 벽에 갖다 박고 레인 넘어갈 뻔하고... 삐뚤빼뚤 수영 라이프...

 

이거랑 이제 자유형 할 때 앞에 붙잡는 킥판도 안 잡으려면 그 과정에서 평영 손동작을 배우는 게 좋다고 이것도 배웠다. 저번에 한 번 하다가 물 개많이 먹고 "오늘도 수분보충 짱짱^^ 운동하면서 수분이 날아갈 일이 없어요^^ 물을 계속 먹기 때문이죠^^ 아 배부르다^^" 이러면서 자조했는데 오늘은! 그래도 그새 수영 좀 익숙해졌다고! 물 안 먹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은 배영하면서 제일 많이 먹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팔이 내는 물보라 때문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재밌구만... 딱히 이 동작을 연습한 게 아닌데도 지난 번에 할 때보다 잘 하게 된다는 게 신기하다. 대신에 발은 계속 자유형 발차기만 하고 평영 팔동작으로는 젓는다기보다는 그저 빠지지 않기 위한 몸부림 정도 치고 있다보니까 앞으로 나가는 게 매우 더디다. 그래도 하는 게 어디냐며~! 

 

01

L님한테 사람들이 점점 사라진다 뭐 그런 말 했더니 원래 그런 게 당연하다고, 여름휴가철 맞아서 반짝! 오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다고 했다. 근데 여기도 그랬거든? 나랑 맨 처음에 같이 시작했던 생초보들 다 여름휴가 간다고 사라져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내 상식과 내 생각에 의하면 모든 일은 하거나 하지 않거나 둘 중에 하나고, 이왕 한 번 시작했으면 절대로 안 될 것 같기 전까지는 무조건 해야 되는 게 맞거든? 근데 사람들은 그렇지 않대... 휴가 때 서핑 배우기로 했거나 스쿠버다이빙 이런 거 등록했는데 너무 초보면 가서 아무것도 못할 것 같으니까 수영 등록해서 숨 쉬는 법이랑 물에 떠 있는 법 이런 것만 조금 배우고는 가서 놀고 그 다음에는 그냥 아 잘 놀았다^^ 한 다음에 수영을 안 오는 거래. ......?!?!?! 나는 단 한 번도 이런 식으로 행동해 보려고 하지 않아서 이 말을 듣고 너무 충격받았다. 근데 이럴 수 있는 거지. 사람이 왜 시작을 하고 다 끝을 봐야 돼. 끝 보기 싫으면 그냥 안 보면 되는 거지. 누가 돈도 안 주는구만? 새삼스럽게 또 자신의 융통성 없음에 어이없어져 버렸다. 

 

월요일 날도 같이 배우시는 분이 10분? 정도 늦게 오셔서 10분 동안은 혼자 했는데 선생님이 나보고 혼자 하니까 벽에 붙어 갔다가 레인에 붙어 왔다가 하지 말고 그냥 중간을 쓰라는 거야. ...너무 싫었다. 뭔가... 자동차 중앙선 침범 느낌... 그치만 선생님이 말했으니까(권위에 굴복 잘 하는 편) 아예 개무시 하기는 쫌 그래서 대충 한 15센티 정도 중앙 쪽으로 갔다 왔다... 스스로도 개웃겨...

 

금요일날 가서 좀 더 배우고, 토요일날 새벽에 갔다가 필테 갔다 약속 가야지...^^

미친 스불재 일정^^ 또 한 번 짜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