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Day 6
매 달 마지막 날은 자유수영 하는 날이라고 한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아서...성실하게 출석해버린 ㄴ ㅏ^^
원래 수업 시작 전에 가 있는 편이기도 해서 그냥 오늘도 똑같이 수업 전엔 사람이 없구나~~~ 하고 있었는데 강습 없으니까 사람들이 안 온 거였다네^^ 근데 사실 말해줬어도 출석은 알아서 했을 거라서 별로 상관은 없었다. 그래도 나 처음인 거 알아서 선생님이 일부러 와서 알려주고 간 거였더라. 감사해라.
어쨌든 그래서 오늘 거의 나 혼자 레인 한 개 다 쓰는 셈이 되어서 연습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에는 키판만 잡고 발 차기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 뜨니까 발차기고 뭐고 안 되길래 그냥... 얌전히 저기 가서 허리에 묶는 키판 가져다가 묶고 수요일 날이랑 똑같은 거 계~~~속 연습하고 다녔다. 사람들이랑 같이 할 때는 내가 워낙 느리고 뒤쳐지는데 내가 앞에 가고 있으면 사람들이 나 갈 때까지 기다려줘야 되는 게 너무 민폐같아서 맨 처음에 수영장 바닥 발로 밀어서 생긴 추진력 떨어지면 더 연습 안 하고 그냥 다시 발 딛고 그만 한 다음에 다시 시작했었단 말이야. 근데 오늘은 레인 나 혼자 쓰니까 민폐 그런 거 생각 안 해도 돼서 할 수 있는 데까지 한 번 해보자! 그런 생각을 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됐던 게 내가 발을 충분히 세고 빠르게 차고 있지 않았다는 것 같다. 그리고 이번주 내내 발차기 하고 다녀서 다리에 운동이 되기는 됐는데 경미한 근육통이 왼쪽 다리에만 온 거야. 오늘은 어쩐지 그 부분을 신경쓰면서 오른쪽 다리도 최대한 많이많이 차 보려고 노력했더니 앞으로 조금은 나가게 되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확실히 다리가 물 밖으로 올라와서 물장구가 쳐지고 물보라가 쳐져야지 더 많이 나가는 거였다. 당연한 얘기일지... 이게 한 다섯번쯤 왔다갔다 한 후에 알게 된 사실이었다.
이거랑 또 알게 된 것은 나는 아직도 코로 숨 자꾸 쉬고 있는 것 같다는 것... 지금은 앞에 손으로 키판 잡고 다니니까 숨 쉴 시간 많은데도 자꾸 엄청 급하게 숨 쉬게 돼서 숨이 너무 차는데 생각해보니까 키판이 있을 때까지는 그냥 좀 누르고 머리 더 든 다음에 숨을 좀 크게 들이 마셔도 되는 것 같은 거야. 그래서 그렇게 하고 다녔는데 숨은 덜 차는 대신에 코로 들이쉬는 것 같은 느낌이 또 들고.
오늘은 저번에 선생님이 말해준 것처럼 머리 뒤에 물 묻히고 써봤더니 좀 안정적으로 수영모자 쓰고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근데 오늘은 수경 거의 안 벗어서 그랬을 수도... 수경을 벗었다 썼다 하면 모자가 진짜 잘 벗겨지더라고. 어쨌든 또 월요일날 가서 오늘이랑 똑같이 써봐야지ㅠㅠ 머리 감는 것도 그렇고 말리는 것도 그렇고 수영 한창 배울 동안은 아예 똑단발로 잘라서 다니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더운 거 지나가면 가서 자르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단발 잘 어울려서 짱 귀여우니까~! 동시에 앞머리도 기르기로 했다. 이유는 정말 단지 하나다. 수영모자 쓸 때 삔 꽂아도 자꾸 내려와서 너무 방해 됨... 쭉 기른다 쭉... 야한 생각 개많이 해서 개빨리 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