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Day 2
수영 가는 날에는 거의 2시간 빨리 일어나서 움직이고 다녀야 되는 거 아는데도 너무 오랫동안 12시 반에서 1시 사이에 잠 드는 게 습관되어서 11시 반에 눕건 12시 반에 눕건 잠드는 시간은 거의 1시인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날 때는 번쩍 눈 떠서 잘 일어나는 것 같아(아직까지는). 너무 처음이어서 그런지 뭐라도 조금씩 하는 게 재밌어서이기도 하고 가성비충적 마음에서 돈 냈는데 안 갈 수 없다, 그런 생각도 들어서. 근데 문제는 갔다와서다... 갔다와서 미친듯이 졸려서 바닥에 드러눕고 싶은 마음 뿐이야... 끄아아아악... 2주 정도는 루틴 잡는다고 수면사이클 좀 꼬일 줄은 알았는데 맨날 가는 것도 아니고 주 3회로 가니까 이게 루틴이 잡힐지도 잘 모르겠다... 근데 그래도 주 3회 한 것은 너무나 다행이다. 또 개오바하는 성격 탓에 5회 했으면 이미 죽었다...
오늘은 월요일보다 사람이 훨~씬 많았다. 월요일날은 다들 안 오고 싶어하나봐. 역시 개쓰레기 요일다워~~~! 그리고 선생님이 손을 다쳐서 일주일 동안 물에 못 들어온다고 나보고 일주일 동안 뜨는 연습해서 뜨라고 했었단 말이야. 근데 오늘 가니까 새로운 남자가 와서 =_=??? 이러고 있었는데(모르는 남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불호의 감정) 선생님 손 때문에 잠깐 오는 건지 뭔지 그런 것 같았다. 오늘 배워보니 괜찮게 가르쳐서 끝날 때쯤엔 웃음웃음^^ 함... 헤녀는 정말 못 말려~~~! 나 자신에게~~~!
저번에는 물밖에 나와있을 때 코로 숨 들이쉬로 음---파-! 하면서 했는데 선생님이 나 하는 거 보더니 수영할 때는 그냥 아예 코가 없다고 생각하래. 코 절대 쓰면 안 된다고. 지금은 걸어다니니까 물 밖에 있는 시간이 길어서 괜찮은데 나중에 수영하고 다니면 물 밖에 머리 있는 시간이 짧아서 코로 숨 들이쉬고 입으로 숨 들이쉬고 그러다가 꼬이면 물 먹는 거랬다. 그리고 초반에 코로 숨 쉬는 버릇 들이면 나중 가서 고치기 더 힘들다고 그냥 아예 입으로만 숨 들이쉬고 내뱉고 하는 거라고도 했다. 그리고 저 생각 하면서 키판 밀고 다니다가 오늘 처음 물 먹음^^ 기침 하다가 기절할 뻔했어요^^ 그리고 귀에도 물 제대로 들어가서 아직도 좀 귀에서 물소리 나는데 어케 빼는 거야...?
그래도 오늘의 발전은 물 속에 머리를 더 깊게 넣을 수 있게 된 것이었다! 내가 느끼기에도 확 넣고 있으니까 많이 넣는 게 확실해! 근데 넣어도 수평되는 데까지만 넣어야 하지 더 넣고 목을 구부리게 되어서 내 발끝이 보이는 정도까지 넣는 건 아니지 않나? 싶은데 흠... 물론 내 발 끝이 보이는 것은 내가 아직 완전히 못 떠서 발이 보이는 것 같기는 하다^^ 저번에 썼던 양쪽 손 따로따로인 부표처럼 생긴 거 말고 오늘은 키판을 썼는데 얘는 애초에 하나니까 팔에 힘을 빼는 게 좀 더 쉬웠다. 어깨에 힘을 안 주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이건... 내 생각엔 어디에서나 발현되는 습관이지 딱히 수영이어서 이러는 거 아닐 것... 필테 할 때도 웨이트 할 때도 어깨에 힘 엄청 많이 들어가니깐... 금요일 날엔 좀 더 수평으로 뜰 수 있었음 좋겠다. 선생님이 나보고 힘들면 쉬었다 하랬는데... 전 지금 운동이랄 것도 없이 걍 물 속에서 걸어다니면서 숨만 내뱉었다 수면 밖에 숨 들이쉬었다만 하는데 이게 뭐가 힘들어욧! 한국인은 빨리빨리라구욧!
이제 수경은 쓰는 방법 마스터 했다. 속눈썹 닿아서 좀 불편한데 어쩔 수 없고...
근데 수모는 아직도 모르겠다. 나만 벗겨져... 오늘은 앞머리 똑딱이 삔으로 고정시켜서 싹싹 넘기고 썼는데도 강습받던 도중에 자꾸 올라가서 중간중간 내려쓰고 그랬다. 수모가 작은 거 아냐...? 나도 왕머리즈 가입해서 특대사이즈 수모를 주문해야 하는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