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Day 131
수영장... 1주일만에 갔다. 왜냐면 수요일 금요일은 수영장이 정화 장치 고치고 물 한 번 싹 간다고 운영을 안 해서 못 갔고 월요일은 주말 내내 몸져 누웠다가(왜 아팠는지는 모르겠는데 코로나는 아니었음) 코로나일까 싶어서 조심하는 차원에서 안 갔다. 그러고 이제... 일주일만인데... 어제 새벽에 대만-중국 전쟁나는 거 아니야?! 하면서 세계정세를 살피며 불안에 떠느라(사실 불안에 떤다고 내가 뭐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대비가 되어 있는 것도 아닌데) 진짜 늦게 자서 지금... 하루종일 정신이 안 차려진다... 아침 먹고 자고 점심 먹고 자고 완전 신생아 스케줄...^^
진짜 확실히 깨달은 건데 수영 안 가면 어깨랑 목이 진짜 뻐근하고 엄청 결린다는 느낌이 든다. 갔다오면 그런 느낌이 없느냐? 당연히 아닌데 안 가면 미친듯이 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결리고 난리난리... 일주일 안 간 건데도 이러니까 한 달 안 갔을 때 느꼈던 그 힘듦은... 정말 말도 안 되게 힘들었다... 근데 수영은 접근성이 좋은 운동은 아니어서 못하게 되면 그럼 뭘로 어깨 운동 및 목 운동을 해야 하는 거지?
오늘은 배영 하던 도중에 이리저리 순서가 뒤죽박죽 돼서 그냥 맨 꼴찌로 하고 다녀서 마음 편하게 했다. 배영이 제일 싫은 것 같기도... 혼자서는 배영 절대 안 해. 앞이 안 보이니까 앞사람의 페이스가 확인이 안 돼서 빨리 가야 하는지 늦게 가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내 뒤에 따라오는 사람도 마찬가지니까 나는 일어나고 있는데 뒷사람이 개빠르게 오면 그대로 부딪힌다. 너무 싫어... 차라리 맨 꼴찌로 하고 다니는 게 마음 편해서 좋아.
같이 강습 듣는 80대 할머니는 맨날 다 하면서 뭐 하라고 하면 그거 힘들어서 어떻게 하냐고 반사적으로 말하는데 이것도 이제 반 년 들었더니 지겨워 죽을 것만 같다... 최근에는 어떤 50대인지 60대인지 모르겠는 할저씨도 새로 등록해선 합류했는데 둘이 똑같은 타입이라서 이제 더블링으로 들음... 지겨워... 나는 이런 사람들에게 매우 큰 호기심과 동시에 반감을 가지게 되는데, 사람이 같은 일에 대해 같은 식의 반응을 어떻게 저렇게까지 똑같이 할 수 있는지를 내 상식과 행동선 안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운동은 자기가 스스로 돈 내서 하려고 온 건데 왜 저렇게까지 말하면서 해야 하는지 그 기전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근데 하기 싫은 거 아니고 그냥 딱히 할 말 없는데 뭐라도 말 하면서 분위기를 좀 환기시켜야 하니까 하는 말인지는 알겠거든. 근데 아는 거랑 이 천편일률적인 반응에 지겹고 짜증이 나는 거랑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그리고 분위기를 왜... 자기가 환기해야 된다고 느끼는 건데... 그냥 아침에 나와서 트레이닝처럼 수영 빡세게 하고 다음에 보던지 말던지 하는 사이 하면 되는 거 아냐?
내가 아는 인물 중 애플워치로 수영 기록해서 꼬박꼬박 공개적인 장소에 올리는 공인(...은 웃긴 말이지만 쨌든)은 오상진 뿐인데 한 30분 해도 활동 칼로리 같은 게 장난 없어서 저 사람의 랩 길이를 봐야겠다! 했었거든. 바빴는지 한동안 안 올리다가 며칠 전에 올려서 봤더니 이 사람은 25m로 하고 도는 거야! 그럼... 나도 20m로 체크하고 돌아야 되는 건가? 근데 진짜 랩 세면서 돌았을 때는 "왔다-갔다"가 한 세트로 랩이 세어지는 것 같았거든? 아닌가? 아니 저 사람은 25m로 하는데 어떻게 저런 식의 활동량이 기록되는 건데? 숨도 안 쉬고 30분 동안 미친듯이 계속 돌면 저게 된다고? 의문 뿐... 다시 몇 m로 해 놓고 돌아야 하는지 의문뿐이다... 내 의문을 해결해 줄 사람 어디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