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Day 100 🎉

헤헤... 드디어 이 날이 왔다... 오늘은 수영을 시작한지 100일이 되는 날이 아니라 진실되게 수영을 한 날로만 100일이 되는 날이다~!
근데 이건 그냥 나한테나 이런 날이었고(보통의 안 미친 사람들은 이런 걸 세지는 않을테니까^^) 오리발데이여서 오리발 갖고 열심히 수영하고 다녔다. 마찬가지로 접영 연습 하다가 숨 안 쉬어져서 죽는 줄 알았고^^ 오리발을 신으면 턴을 정말 못해서 또 뒤뚱 거리면서 방향 바꿔서 수영해야만 했다. 아직 사이드턴을 완벽하게 하는 게 아니라 약간씩 삐끗거리는데 이 때 발의 마찰력으로라도 벽을 대충 겨우 밀고 있는 상태라 미끌미끌한 오리발 상태에선 전~혀 하지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익숙한 패턴이었는데 약간 새로운 걸 배웠다면, 머리를 내놓고 평영하는 법을 좀 배웠다! 이거 너무 하고 싶어서 혼자서도 좀 유튜브 찾아보고 했었는데 전혀 모르겠어서 ??? 상태였었는데 오늘 배운 바에 의하면 팔을 엄청 빨리 하는 거라고 한다. 일반 평영 할 때처럼 천천히 웨이브 타고 물 밀고 하는 게 아니라, 몸이 가라앉기 전에 팔동작을 또 하면서 물을 잡아서 계속 떠 있게 하는 거라고. 이거 보통 아기들이 너무 쉽게 잘 해서 쉬운 건 줄 알았더니 엄청 어려운 거였는데...? 팔로 하는 것도 팔로 하는 건데 코어를 계속 잡고 있으면서 팔까지 같이 하는 거라서? 아기들 코어...? 무슨 일...? 근데 또 약간 모르겠는 것이 생겨서 자유수영 때 가서 혼자 연습할 게 생긴 셈이 되었다.


100일 특별판으로 저의 수영아이템들을 소개해 보겠어요~!
1. 수영모자

수영모자는 20년 6월 12일에 트친인 동동님이 주신 건데 초록광인답게 아래 쪽의 초록색을 선물로 주셨다. 맨날 수영 배우고 싶다고만 노래부르고 전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ㅋㅋㅋ 언젠가 수영 하시게 되면 쓰라고 미리 주셨는데 그녀는 내가 맨 처음 운동이라는 것을 처음 시작할 때에 레깅스를 어떻게 사야할지 모르겠어서 운동 못 하겠다고 하니까 생일 선물로 레깅스 줘서 기어코 나를 운동하게 만든 전적이 있다(그 레깅스와 함께 요가 1년 반+필테 1년 반 다녔음). 그리고 이번에도 수영모자를 덜컥 받아버려서 수영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손에 들어온 모든 물건을 기어코 써버려서 아작 내야지만 하는 병이 있어서 그만... 어쨌든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감사하다는 말을 드립니다.
처음에는 수영모자를 진짜 너무 못 써서 모자 쓰는 데에만 5분도 넘게 걸리고 수영장 들어가서도 벗겨지기 일쑤여서 어느 날은 보다 못한 선생님이 씌워주기도 했었다. 근데 수모는 이게 정말 짱짱해서일지 아직도 별로 사용감 같은 게 크게 나지도 않고 수영모자는 당분간은 또 살 생각이 전혀 들지 않네요. 선물 받고는 여기 브랜드 구경 가 봤는데 정말 "수모"만 팔아서 아니 장사가 된다고? 수영모자만 팔아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갓생이라 세컨잡이냐고? 이런 의문을 가졌는데 지금 사진 따러 또 가보니까 "신상은 안 나오나요?" 하는 댓글에 쿨하게 답마저 하지 않으시는 것을 보니 정말 귀여운 한정된 것을 팔아 잘 사시고 계신가보네요... 어쨌든 수영모자... 좋아요... 실리콘이라서 수업 받는 마지막에는 정말 머리에서 뜨끈하게 열 나는 게 느껴져서 탈모 있으면 실리콘 쓰면 안 될 것 같긴 하지만... 아직... 탈모 아냐... 괜찮...
2. 수영복
배럴 KBP X BARREL Miller Green Swimsuit
KBP X BARREL Miller Green Swimsuit
SHIPPING TO : 네덜란드(네델란드)(NETHERLANDS) SHIPPING TO : 뉴질란드(NEW ZEALAND) SHIPPING TO : 독일(GERMANY) SHIPPING TO : 미국(U.S.A) SHIPPING TO : 영국(UNITED KINGDOM) SHIPPING TO : 오스트레일리아(호주)(AUSTRALIA) SHIPPING TO
kittybunnypony.com
배럴 우먼 트레이닝 T 패턴 V백 스트랩 스윔슈트
우먼 트레이닝 T 패턴 V백 스트랩 스윔슈트
www.getbarrel.com
수영복은 이렇게 두 장 있다. 나는 월수금을 강습받고 토요일은 약속이 없으면 아침에 갔다오고 약속이 있으면 대충 시간 따져봐서 서두르면 될 것 같을 때는 최대한 갔다오는 편. 토요일에도 새벽 6시에 개장했을 때는 늦잠만 안 자면 거의 매주 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9시에 열어서 사실상 불가능... 어쨌든 초반에 수영 시작했을 때는 6월이라 한여름이었어서 수영복 말리면 하룻밤만에 쫙 말랐으니까 한 장으로도 괜찮았는데 점점 날이 추워지면서는 여의치 않아서 한 장을 더 샀다. 맨 처음에 수영복 살 때도 그렇고 두번째에 살 때도 그렇고 수영모자가 초록색이라서 그냥 수영복도 애초에 초록색만 봤다. 나는 옷을 신경써서 잘 맞춰입는 센스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이럴 때는 깔맞춤을 하면 약간 웃길지언정 최악은 아니라는 그런 믿음을 가지면서 평생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아마... 수영모자 아작나기 전까지 사는 수영복은 다 초록색 계열일 것에 500원을 걸어도 될... 어쨌든 첫 수영복은 배럴에서 샀고 두번째 수영복은 당근마켓이랑 번개장터랑 싹 다 뒤져서 내가 원하던 디자인의 원하던 사이즈 구해서 샀음^^ 수영복은 너무 살 닿는 거라서 좀 그렇지 않냐고 하는데 난 원래 이런 감각이 인간 평균에 비해 좀 희미한 편이고 세탁기에다 한 번 돌리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산 이유는 진짜 하난데 수영복은 어차피 쓸수록 늘어나거나 삭는 재질이라서 소모품이라길래 "그래? 그럼 굳이 비싼 돈 다 주고 살 이유 없잖아?"라고 생각했다. 거의 1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두 개 다 만족하면서 잘 입고 있는 중... 배럴 브랜드 자체가 수영복이 엄청 짱짱하게 나오는 편이라 잘 늘어지는 편은 아니라고도 하고(실제로 아직도 낑김) 수영복이 삭는 건 오랫동안 안 쓰게 되면 더 빨리 삭는다는데 일주일에 세네번은 꼬박꼬박 가니까 그럴 틈도 없어서 앞으로도 아작날 때까지 잘 입어보려고 한다. 그 날이 언제 올지는 잘 모르겠지만~!
3. 수경
배럴 레이싱 논 패킹 스윔 고글
배럴 레이싱 논 패킹 스윔 고글
www.getbarrel.com
수경도 초록계열인 것을 눈치채셨나요? 그렇습니다. 모두 깔맞춤의 결과인 것이지요~! 수경은 패킹 논패킹 이런 거 보지도 않고(아직도 무슨 차이인지 모름) 무조건 색깔만 보고 샀다. 초록색 수모에 초록색 수영복인데 수경이 초록색이 아닌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그렇기 때문에 오직 색깔만 보고 샀다. 그러나 이 때 당시에는 미처 몰랐던 사실이 있었는데... 수경도 소모품이라는 것입니다. 솔직히 수경이 제일 빨리 닳는 것 같기도. 나는 단순하게 쭉쭉 잡아당기는 고무의 이음매가 삭거나 끊어지거나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고(don't underestimated plastic something) 수경 안 쪽의 코팅이 수영장 물의 소독제 성분 등등에 닿으면서 서서히 벗겨지게 된다고 한다. 맨 처음에 쓰던 건 3개월 즈음부터 잘 안 보이기 시작했다가 안티포그액 바르면서 한 달? 정도 괜찮았는데 나중에 닳을만큼 닳으면 이것도 소용 없어지더라. 결국 6개월 정도 버티고는 연말에 새로 똑같은 것으로 샀다. 이제 그것도 3개월이 훌쩍 넘어서 점차.... 안 보이고 있다... 근데 이렇게 자주 사기에는 이 수경 가격이 꽤 있는 편이라서 다음에는 좀 싼 걸 찾아볼까 생각 중... 예쁘지만... 하지만 거지 앞에 예쁨 없어...
4. 오리발
스퍼트 훈련용 오리발 숏핀
[11번가] 스퍼트 오리발 숏핀 수영강습 spurt 훈련용 평형
카테고리: 오리발, 가격 : 25,900
www.11st.co.kr
오리발은 작년 12월 즈음부터 쓰기 시작한 친구이다. '뭘 사면 좋을까? 이왕 사는 거 귀여운 거 사야지 ㅎㅎ'라고 생각하였는데 일단 숏핀 vs 롱핀 중에는 숏핀을 사라고 해서(롱핀이 더 다루기 어렵고 난 보통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마다 개허접이었기 때문에 선생님이 날 붙잡고 "님은 숏핀 사세요"라고 함) 찾아보았다. 근데 일단 오리발은 일반 수영장에서 자유수영을 할 때는 쓸 수 없다. 너무 빨라서 혼자서만 끼면 다른 사람과 부딪히는 등 사고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보통은 휴대하고 다닐 수 없다고 한다. 이러면 강습 때만 쓸 수 있을텐데 이것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이다. 그리고 오리발을 끼는 게 물놀이 할 때 끼는 거면 확실히 숏핀보다는 롱핀이 훨씬 유용성이 높을 것 같기도 했다. 여차저차한 이유로 보니 숏핀의 디자인 다양성은 크지 않았고 귀여운 거 사고 싶었는데 이 오리발 가격의 거의 두 배라 울었더니 트친이자 수영선배 라로님이 "나중에 잘 하게 돼서 롱핀 살 때 예쁜 거 사고 지금은 그냥 싼 거 사요"해서 넹 하고 이거 샀다ㅎㅎ... 근데... 별로 앞으로 오리발 다시 살 것 같진 않음...ㅎㅎ 하나 있는데 굳이...? 어쨌든 나의 월요일을 책임져 주는 칭구.
5. 샤워제품
비욘드 프로페셔널 디펜스 샴푸
비욘드 프로페셔널 디펜스 샴푸 500ml
주요성분 정제수, 다이소듐라우레스설포석시네이트, 라우릴하이드록시설테인, 소듐메틸코코일타우레이트, 글리세린, 코카마이드메틸엠이에이, 소듐클로라이드, 글루코노락톤, 바이오틴, 두송
beyond.co.kr
이것은 트위터에서 누가 이걸 쓰고 두피가 뽀얘졌다고 해서 사서 쓰고 있는데(심지어 여름에 특별판매! 이래서 1L임) 별로 잘 모르겠다고 생각 중이다. 그러나 나쁘지는 않다. 애초에 나는 엄청 좋은 샴푸를 써 본 적이 없어서 사실 이 정도면 냄새도 좋고 그냥저냥 좋다고 생각하기에 통도 있겠다 아마 앞으로는 리필용으로 궁금한 제품들을 사서 채우며 쓰게되지 않을까 싶다. 확실히 여름에 어울리는 향이기는 했다.
어퓨 라즈베리 헤어 식초
[어퓨]라즈베리 헤어 식초
[어퓨]라즈베리 헤어 식초
www.mynunc.com
이것도 트위터에서 쓰고 나서 두피가 많이 나아졌다 이래서 써 봤는데 마찬가지로 그냥... 별로 모르겠다...^^ 내가 원래 둔하긴 한디...^^ 아마 지금 쓰는 리필용까지만 쓰면 다시 쓰지는 않을 것 같다. 근데 이거 말고 민트를 사면! 그건 여름에 진짜 짱짱 좋다! 민트 성분이 진짜 많이 들어가 있는 건지 머리를 감은 다음에 민트를 머리에 뿌리면 정말 정수리 끝부터 화~~~해지면서 오싹오싹 해져서 더워서 미칠 것 같은 여름에 좋더라. 근데 대신에 이제 눈에 들어가면 죽음 맛봐야 함... 쨌든 가끔 여름에 쓰고 싶으면 민트 하나 정도는 구비해 놓을까 싶긴 하지만 당장 이 제품을 구매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러고 바디제품은 나도 플라스틱을 줄이겠다며 비누 쓰고 있는데 내가 계속 갖고 다녀야 되니까 정말 최악의 선택이었고...(같은 바구니에 넣어다니는 모든 제품이 비누 때문에 미끌거림...) 지금쓰는 비누 다 쓰면 플라스틱 제품 사서 리필용으로 채워넣으려고... 근데... 비누 진짜 안 줄어... 10개월 째 비누 쓰는 중임...
배럴 아쿠아 타월 V3
배럴 아쿠아 타월 V3
www.getbarrel.com
나는 집에서도 가족들이랑 수건 같이 안 써서 여기 다니면서도 수건 주는 거 안 쓰고(수영용품들 물기나 닦음) 내 수건 들고 다녔다. 원래는 트친 집들이 선물로 받은 스누피 수건을 쓰다가 수건을 맨날맨날 빨아서 말리는 게 너무 일이어서 습식타월이 괜찮다길래 한 번 사 봤다. 근데 이게 진짜 괜찮아서 너무 만족하면서 쓰는 중... 맨 처음에 받았을 때는 멋도 모르고 락스 푼 물에 담궜다가 바짝 말렸는데 습식타월은 오래오래 안 쓸 때나 그렇게 바짝 말리는 거지 평소에는 그냥 계속 젖어있는 채로 쓰는 거라고 하더라. 그 이후로는 물기 닦고 대충 물로 빤 다음에 다시 넣어놓는다. 이러고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 가져와서 락스 푼 물에 30분 담궜다가(너무 오래 담그면 수건도 삭는다고 함) 빨아서 물만 짠 다음에 다시 통에 넣어 놓는다. 가장 좋은 점은 역시 겨울에 쓸 때였다. 아무래도 물을 안 닦고 밖에 나가면 너무 추운데 습식 타월은 어차피 젖어있으니까 눅눅하다? 이런 생각 들 일이 없고 몸에 있는 물 싹싹 닦아내고 물 짜서 넣으면 완전 완벽~!
6. 기타 화장품들
눅스 윌 프로디쥬스 멀티 플로럴 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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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부터 집에서 씻을 때 린스 머리에 칠하고 기다리는 거 너무 추워서 그냥 린스 안 하고 이거 헤어오일처럼 바르고 있는데 실리콘 프리라서 아무데나 다 써도 상관없고 이 오일은 정말 물건인 것 같다... 무향 오일은 벌써 한 세 통째 써서 이번에는 궁금하다고 플로럴 향이 들어있는 오일을 사 봤는데 진짜 플로럴 향이 나고 이 오일은 무향 오일보다 더 비싸고 배송기간도 더 오래 걸릴 거거든요. 무향 사시오.
식물나라 산소수가벼운수분선젤로션 SPF50+ 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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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부...가 나오는 건지는 모르겠는데요, 어쨌든 이 선젤로션은(나는 그냥 선크림으로 쓰는데 대체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다) 거짓말 안 치고 10년 쓴 것 같다. 이 선크림을 찾은 그 순간부터 다른 모든 선크림이 다 의미 없어졌다. UV 차단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야 내가 알 길은 없지만 어차피 2-3시간마다 여러 번 덧발라야 되는 거고 제품 별로 막 크게 차이는 없다며. 이건 덧바르기도 진짜 좋고 기름도 덜 올라옴!!! 근데 그렇다고 땡기지도 않아!!! 촉촉하다고!!! 이 제품을 없애면 올리브영 본사에 불 지른다 그런 말 되게 예전부터 하고 다녔는데 븐틴세를 광고모델로 쓰는 걸 보면 번창하고 있나보네요. 일개 소비자는 기쁩니다.
수영 100일인데 수영이랑 상관없는 것도 얘기한 것 같지만 내 맘이조^^ 앞으로도 열심히 수영해볼게~!
접영도 마스터 하는 멋진 사람 되어볼게~! 죽기 전엔 하겠지~! 아님 그 전에 죽어도 뭐 어쩔 수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