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Day 61

어제 비 와서 그런지 오늘은 아침에 나가는데 바닥이 미끌미끌하니 얼음이 얼었다! 그치만 덜 마른 머리카락이 얼지는 않는 것을 보니 이번 겨울도 그리 춥지는 않으려나 보다. 난방 잘 되는 따뜻한 집(내 집은 X)이 있는 사람의 사치스러운 말일지...
이제 접영만 하면 되고, 접영까지만 배우면 아마? 중급으로 올라가게 될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선생님도 별로 급하게 가르칠려고 안 하는 것 같다. 이제 오리발도 하게 하니까 다른 초급들 가르치는 중에 계~~~속 뺑뺑이 돌림... 아니 뺑뺑이 자체는 괜찮은데, 같이 하는 다른 사람은 올 때부터 자유형 팔 꺾기도 됐고 지금 당장 중급 올라가도 될 정도로 잘 하거든? 그리고 저 사람은 롱핀이고 나는 숏핀이라 진짜 뒤지는 줄 알았다... AND SHE CANNOT COUNT...! 10바퀴 돌라고 했는데 진심... 20바퀴 돌은 것 같은... 근데 그냥 막 하다보면 저사람이랑 나랑 너무 차이가 많이 나니까 선생님이 저사람한테 내가 도착하면 출발하라고 했단 말이야. 그래서 정말...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 가랑이 찢어지는 듯이 했다... 넘... 지쳐버리고 말았다 나는...
마지막에 뺑뺑이 다 돌고 난 다음에는 접영도 해보라고 해서 했단 말이야. 근데 오리발 끼고 하니까 그냥 나의 쟈근 발로 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더 되기는 됐다. 일단 내가 계속 접영 팔동작이 안 됐던 이유가 팔에 힘이 없고 따라서 물을 팟 하고 제대로 못 밀어내니까 그만큼 수면 위로 나오지를 않아서 연결동작이 거의 안 됐던 거였는데 오리발이 있으니까 발을 차는 것에서 힘을 더 받아서 이게 아주 약간, 약~간 더 되니까 맨발로 하는 것보다는 나아졌다. 근데 다른 사람은 너무 빨리 할려고 하고 나는 너무 천천히 한다고 둘을 좀 합쳐놨으면 좋겠다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보고 좀만 더 빨리 해보라고 하는데 "근데 아직 수면 위로 다 안 올라왔는데 어떻게 그 다음 동작을 해요?" 했더니 팔다리가 너무 길어서 그런 거라고 그냥 힘을 더 주래. 저기요...? 지금도 힘 못 주고 있는데요...? 되겟어요...? 되겟냐고요...? 그리고 이 정도가 긴 거면 선수들은 팔 다리 긴 걸 보강할 정도로 힘이 좋단 얘긴가? 어쨌든... 허우적 허우적 접영 라이프...
그치만 레귤러즈 분과 얘기하다보니까 생각한 게 그냥... 천천히 배워도 되는 것 같아. 레귤러즈 분도 열심히는 하시는데 접영은 허리랑 어깨랑 다칠까봐 힘 많이 못 주겠다고 그냥 천천히 배운다고 하시더라고. 이 급한 성격... 뜯어고쳐야 된다... 나도 그냥 접영 언젠가는 하겠지, 그런 생각 해야겠다.
하지만 오리발을 끼니까 평영을 안 하게 돼서 넘 아쉬워. 평영 제일 재밌는데! 그리고 아무래도 얼굴 내놓고 평영하는 법은 혼자서 알아서 배워야 될 것 같다. 이건 커리큘럼에 없으니까... 자유수영 때... 반드시 반드시...

